MS 윈도·티맥스OS 격돌…국군 사지방 PC사업 발주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 PC 2만5000대 운용체계(OS) 사업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티맥스 OS 등 국산 OS가 격돌한다. 기존 사지방 PC는 모두 윈도를 썼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산과 외산 간 OS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전산정보원은 260억원 규모의 사지방 PC·OS 교체 사업인 '사지방 클라우드컴퓨팅 환경개선 사업'을 발주한다. 사전공고에 이의가 제기되지 않으면 이달 중 제안요청서 등 사업 공고를 내고, 연내 PC·OS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OS 사업은 80억~1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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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방부는 3097개 군 사지방 PC 2만5000대를 교체한다. 당초 사업은 노후 교체기에 접어든 사지방 PC 3만5000대였다. 전체를 개방형 OS로 도입하는 등 330억원 규모로 지난해 11월 발주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 장병을 위한 일부 서비스가 개방형 OS에서 작동하지 않는 호환성 문제가 나타났다. 군 장병의 자기계발 등을 위한 이러닝 서비스는 대부분 윈도 기반이다.

국방부는 사지방 PC 모두에 개방형 OS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상용 OS와 개방형 OS 5대 5 도입으로 결정했다. 이번 교체 대상 PC 가운데 절반은 상용 OS를 설치한다. 나머지는 기존 PC에 개방형 OS를 도입한다. 모니터 한 대로 듀얼 환경을 만든다.

16개 신설 사지방 역시 전량 신품으로 상용 OS 50%, 개방형 OS 50%를 설치한다.

국방부는 지난 4~5개월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조로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개방형 OS에서도 구동 가능한 이러닝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학계와의 논의 끝에 개방형 OS는 기존 노후화된 PC 1만대와 듀얼로 활용, 호환성 문제가 없도록 지원한다. 국방부는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2021년까지 개방형 OS와 노후 PC 윈도 OS를 듀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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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 PC·OS 목표시스템 개념도

상용 OS 사업에는 MS 윈도, 개방형 OS에는 하모니카OS와 구름OS 등 참여가 예상된다. 티맥스오에스는 상용 OS와 개방형 OS 가운데 어느 분야에 입찰할 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가 상용OS 참여를 결정하면 MS와 티맥스 간 입찰 경쟁이 이뤄진다. 개방형 OS에 입찰하면 국산 OS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형 OS 자격 요건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 정책을 준용한다.

기존에 개방형 OS와 함께 추진하려던 클라우드PC 구현을 위한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사업은 일단 보류했다. 예산 부족 문제에 막혔다. 클라우드PC는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그 대신 개방형 OS PC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중앙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용자 등록과 삭제, 인증 PC 관리, PC 원격제어·복구·관리, 보안 등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장병의 사회 단절 해소와 편의 강화는 물론 특정 OS 종속성을 없애고 공개SW 활용을 강화하는 목적 사업”이라면서 “일과 후 사용 가능한 개인 스마트폰과 사지방 PC를 함께 활용, 자기계발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사지방 PC를 운영했고, 6년이 지나면서 내용연수 초과(6년)로 교체 시점이 도래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지방 PC 교체로 정부 클라우드와 공개SW 확산 정책에 부응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조성, 군 장병의 개인 저장 공간도 확보한다. 군 장병의 자기계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처우 개선에 힘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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