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 스마트폰 위치추적은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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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형사가 납치됐다. 치킨 맛집으로 소문난 수원왕갈비통닭 주방장이자,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핵심 인재다. 영상 통화에는 마형사가 피를 흘리며 의자에 묶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약반 동료 마음은 급해진다. 구하러 가야 하는데 어디에 잡혀 있는지 힌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영상이 끊긴다.

절체절명의 순간, 스마트폰 화면에 마 형사 위치가 나타난다. 마 형사 휴대폰에 설치된 커플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마형사 위치를 실마리로 마약반이 출동한다.

영화에 등장한 커플위치추적 앱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 센서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한다. 사전 동의를 얻은 상대방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내 위치를 전송할 수 있다. '신뢰'로 강하게 묶인 커플은 물론 미아방지, 여성안심, 안심 귀갓길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 위치추적에 쓰이는 GPS는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GPS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 현재 위치를 계산한다. '위성항법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항공기나 자동차 등 내비게이션 장치에 널리 쓰인다. 스마트폰에서는 위치추적 이외에도 지도 앱이나 사진 촬영 위치 정보 기록 등에 활용된다.

GPS 기능을 켜두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 이에 대부분 이용자는 지도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GPS 기능을 꺼둔다. 대신 스마트폰 통신 신호가 연결된 기지국을 기반으로 대략적인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극한직업 이외에도 다양한 스파이 영화나 경찰 수사물에 등장하는 스마트폰 위치 추적 장면에 등장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위치추적은 양날의 검이다. 알콩달콩한 연인 관계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안전하고 유용하다.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되찾거나, 운동 경로 기록 등에도 활용도가 높다. 동시에 언제든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계선에 있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연인이나 친구 몰래 위치추적 앱을 설치하는 방법을 묻는 글이 적지 않다. 중국에서는 휴대폰 불법 위치추적 앱을 개발해 판매한 해커가 검거되기도 했다. 메신저 앱 취약점을 이용해 상대방 위치 정보를 훔치는 앱은 채권추심업체 등에 유통돼 불법적으로 악용됐다.

사랑하는 연인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알 수 있는 커플위치추적앱, 하지만 상대방 동의 없는 설치와 추적은 불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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