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진 세대교체 바람

KIT 통합 때 인력 대폭 확충 5년간 97명 정년 · 명예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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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학교를 이끌어온 'KAIST 2세대 교수'들이 속속 정년을 맞거나 명예 퇴임하면서 젊은 피로 신규 임용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정년을 맞거나 명예퇴임 교수는 모두 97명에 달한다.

정년을 맞는 교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4에서 2015년 사이 14~15명 수준이던 것이 2016년부터는 30명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29명이 정년을 맞아 퇴임했고,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7명과 30명이 차례로 정년을 맞는다.

퇴임 교수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교수 총원 90명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21명이 퇴임했다. 지난해에만 12명이 몰렸다.

이처럼 최근 들어 퇴임하는 교수가 많은 것은 1989년 한국과학기술대학교(KIT)와 통합하면서 2세대 교수진을 대폭 확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이 정년을 맞고 있다.

KAIST는 이를 교수진 세대교체 기회로 보고 있다. 젊은 연구자를 영입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조류에 더 가까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23명을 새로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40명을 신규 임용했다.

문재균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부장은 “우리 학부는 지난해 6명을 초정했고, 현재 7명을 추가 임용하기로 확정했다”며 “선배 교수를 떠나보내는 것은 아쉽지만, 이를 기회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아우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교수 수를 늘리고, 구성 비율에 변화를 가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광형 교학부총장은 “우리보다 교수진 규모가 배 이상 많고 다양성을 갖춘 세계 유수의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길게 봐야 할 일이지만 임용 확대로 교수 수를 늘리고, 여성이나 외국인 교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 2014~2018년 KAIST 정년·명예퇴임 교수와 신규 임용 교수(단위 : 명)

KAIST 교수진 세대교체 바람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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