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가 2019서울모터쇼에서 내수시장 3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영전략 대결을 펼쳤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코란도'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차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지엠은 다양한 레저용차량(RV)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마스터 버스 등 국내 시장에 없던 차종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추구했다.
쌍용차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콘퍼런스에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코란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2020년 출시 예정인 코란도 전기차는 1회 충전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하다. 코란도 전기차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다. 또 V2X(차량 대 모든 것연결)'을 통해 주행 안정성도 높인다. 스스로 배터리상태를 점검해 무선충전하고, 무인 호출도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 연결도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정재욱 쌍용차 전장·섀시 담당 수석연구원은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비티 등 3가지 핵심 기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코란도는 자율주행을 통한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차종 'XM3 인스파이어'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XM3 인스파이어는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쿠페형 CUV다. 오는 9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부산공장 생산력 하락을 보완해줄 주요 차량이다. 부산공장은 XM3 인스파이어 내수 생산은 확정했지만 수출모델 생산권을 두고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과 경쟁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XM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존 라인업에서 없었던 새로운 차량”이라며 “어떤 차량의 후속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르노 '마스터 버스'도 공개했다. 마스터 버스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스타렉스'와 달리 넓은 고정식 좌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 버스 15인승 모델 외에 13인승 모델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쉐보레 브랜드 대형 SUV '트래버스(Traverse)'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를 공개했다. 트래버스는 동급 최대 크기를 구현한 SUV로 실내 공간도 동급에서 가장 넓다. 콜로라도는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Autotrac Active 4×4)' 시스템으로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로 긴 차체를 구현해 넉넉한 실내 공간과 1170리터 대용량 적재 능력을 갖췄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가 새로운 세그먼트에 진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을 대변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