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에 주력하는 자신에게 '찌질하다', '벽창호' 등으로 비하한 이언주 의원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밝힐 입장이 없다”고 침묵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에게 해당행위로 이 의원을 제소한 사실을 묻자 “내용을 잘 모른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손 대표의 침묵에도 당 윤리위는 29일 당사에서 이 의원 징계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부모님 연배의 분에게 거리낌 없이 (금기어를) 내뱉는 이 의원은 패륜적 행위로 대한민국 정치를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에 대한 이 의원의 반복되는 인격 모독과 비하 발언, 당에 대한 음해는 배려와 포용심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며 “이 의원은 손 대표와 당원,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손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찌질하다”며 “완전히 벽창호다” 같은 말을 했다. 또 창원성산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을 두고 “창원 같은 경우는 심판선거를 해야 해서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데 몇 퍼센트 받으려고 그렇게 하는 것은 훼방 놓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했다.
창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