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이 2거래일 만에 '한정'에서 '적정'으로 전환했지만, 손실을 더욱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정정 사유는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의견을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공시한 바 있다.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이번에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의 지난해 이익 규모는 크게 줄고 부채 등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에 수정 반영한 부분으로 △마일리지 이연수익과 관련한 매출액 과대계상 391억원 △운용 리스 항공기의 정비충당부채 과소계상 425억원 △투자주식손상차손 과소계상 223억원 △관계기업투자주식 관련 자산과 부채 과소계상 324억원 등을 제시했다.
이번에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정정 전 887억원에서 정정 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050억원보다 908억원(86.5%) 불어났다. 부채총계도 7조979억원으로 정정 전(6조9576억원)보다 1403억원(2.0%)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고, 주주와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