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으로 미래 산업을 창출한다"...정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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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존 산업기술 연구개발(R&D) 틀에서 탈피해서 산업계 난제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신산업을 중심으로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경쟁적 연구를 장려하는 토너먼트 R&D 방식도 도입한다. 정부는 올해 자동차, 로봇 등 신산업 5개 분야 중심으로 시범 과제를 진행한다. 또 과학 및 산업계 전반에 도전적인 연구 과제를 확산하기 위한 본사업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 행사를 열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옅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산업 난제에 도전하는 고난도 기술 개발 과제에 초점을 맞춘다. 고대 그리스 연금술사(알키미스트)들의 노력이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처럼 결과를 정해 놓지 않고 도전적인 R&D를 장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와해성(Disruptive) 기술', 현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서 획기적인 산업 도약을 견인하는 '돌파형(Break-through) 기술'을 각각 개발한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우선 △자동차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향상 5개 분야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시범 과제를 시작한다. 60명의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올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과제를 도출한다. 위원회에서 도출된 중장기 기술 개발에 향후 7년 동안 과제당 총 3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위원회는 해외 석학이나 관련 기업, 협회·조합 등 '전문가', 일반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과제를 모집한다. 모집된 과제는 민간 전문가들이 치열한 난상토론을 거쳐 지원 대상을 결정한다.

정부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기관과 학계 중심의 초고난도 장기 과제를 중점 지원한다. 기존에 단기 성과 창출 위주의 중소 규모 지원 산업 기술 R&D 경향에서 벗어나 산업·시장을 뒤집을 만한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순도 높은 성과를 위해 경쟁 형식의 '토너먼트형 R&D'를 적용했다. 1단계 선행 연구 단계에서 3개 안팎의 기관을 선발, 2년 동안 사업을 지원한다. 2단계 본연구에서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1개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선행연구로 초고난도 과제를 위한 다양한 연구 방법을 시도할 기반을 갖추면서 본연구에서는 장기 과제 적절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산업부는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과학·산업계 난제에 도전하는 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도 추진한다. 올 상반기 안에 2차 R&D 예비타당성조사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이를 통해 산업 기술 R&D 전반에 고난도·도전적 R&D 사업이 확산되는 '신호탄'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 전략”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국가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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