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듀테크산업협회가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길호 타임교육대표가 회장직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 신임 회장은 최우선 사업으로 해외 진출을 꼽고 교육 기업과 서비스가 협력하고 상생하는 기반을 우선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교육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차세대 교육시스템을 말한다. 대부분 나라가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유망한 분야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년 전부터 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국내 에듀테크 산업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힘을 못 썼다. 육성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공감하지만 정작 세부 정책이나 지원은 아쉬움이 많았다. 교육과 IT 모두 앞서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미 성장 기반은 물론 경쟁력까지 갖췄지만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인공지능(AI)과 맞물려 눈높이는 올라가지만 정작 산업과 시장 규모는 수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올해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다행히 담당 부처인 교육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해외 진출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에서도 주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해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에서도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에듀테크 산업에 가장 필요한 과제는 기업과 정부가 호흡을 함께하는 일이다. 과거처럼 정부가 규제로 발목을 잡는다면 에듀테크 분야는 영영 뒤처질 수밖에 없다. 칸막이나 사업 핑퐁과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가장 앞서갔지만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이러닝'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교육서비스가 앞서 있고 IT로 무장한 우리에게 에듀테크는 절호의 기회다. 올해부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첫걸음이 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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