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뜻하는 이노비즈기업 전체 매출액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비즈협회(회장 조홍래)가 지난해 12월 기준 이노비즈기업 1만8091곳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총 매출액은 284조원이다. 국내 실질 GDP 1597조원의 17.8%에 해당한다. 이는 같은 해 삼성전자 매출액 239조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57억1000만원이다.
사업 내실도 높았다. 이노비즈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8.0%, 영업이익률은 4.8%다.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3.23%에 이른다. 대기업(1.45%)과 일반 중소제조업(1.34%)에 비해 두 배 넘게 높은 수치다. 이노비즈기업 95.4%는 연구개발 부서를 보유 중이다.
일자리와 글로벌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노비즈 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75만8000여명으로 국내 중소제조업 종사자(233만명)의 32.5%와 맞먹는다. 기업당 평균 41.9명을 고용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이노비즈 기업 중 절반이 넘는 9300여곳이 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중소기업 총 직접 수출액의 39.3%인 397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70억7000만원이다. 2010년 이후 연평균 7.3%씩 늘고 있다.
'고성장기업'은 2481곳이다. 3년 평균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한 회사를 뜻한다. 국내 전체 고성장기업은 1만8580곳이다. '월드클래스 300기업'(매출 1~400조원 중소·중견기업)과 코스닥 상장기업에도 이노비즈기업이 각각 137곳, 465곳 포진돼 있다.
근무환경 및 복지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비즈기업 81.3%가 연장근무 수당을 지급한다. 평균 근무시간이 주 52시간 미만인 곳이 95.5%에 달했다. 이노비즈기업 중 55.3%는 식당, 휴게실과 같은 복지시설을 갖췄다.
조홍래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최근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하는데 이노비즈기업 성과가 뒷받침했다”며 “이노비즈기업을 지속 발굴, 육성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