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절반, 지역채널 소외···'지역성 구현' 대안 필요

케이블TV 지역채널 시청률과 시청점유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지역성 훼손'이 이슈로 부상했지만 지역성 구현 사각지대 해소가 더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케이블TV에 한정된 지역성 책무 대상을 모든 유료방송 사업자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CJ헬로·티브로드·딜라이브 3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지역채널 평균시청률은 0.19%에 그쳤다. 연간 시청점유율은 0.57%에 불과했다.

케이블TV가 지역성 구현 의무를 위해 지역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청하는 사람이 적고 시청 시간도 짧다는 의미다.

유료방송 환경 변화에 따라 케이블TV 홀로 지역성을 구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전체 유료방송 43.7%다. 유료방송 가입자 절반 이상이 지역채널을 보지 못한다.

나머지 IPTV, 위성방송 가입자 등은 지역채널을 보지 못함으로써 방송 지역성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셈이다.

IPTV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케이블TV 자체가 전국화·광역화하는 점도 지역성 이슈를 재점검해봐야 하는 이유다.

3월 현재 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92개로 이 가운데 90%인 83개가 MSO 소속이다.

과거 지역성 구현에 최적임자라고 상정했던 지역사업자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료방송 지역사업자 의미가 줄고 실제 지역채널 효과도 떨어지는 만큼 전국사업자에도 지역성 구현 임무를 부여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옛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유료방송 발전방안'에서 장기적으로 모든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역성 책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유료방송 시장집중현상 개선방안 연구에서 전국사업자가 지역성에 기여하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사업자가 지역성에 기여하는 방법으로는 SO가 제작한 지역채널 방송을 전국사업자가 재송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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