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TE(중싱통신)가 20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올 2분기 출시를 목표로 5G 스마트폰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장벽에 가로막힌 미국 시장 대신 유럽과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ZTE는 화웨이와 함께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로 꼽힌다. 스마트폰 역시 미국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으나 지난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부품 거래 금지 조치 등을 받으면서다. 한때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14억 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물고 경영진 교체 등으로 규제 조치를 해제, 미국 외 시장에서 사업을 회복하고 있다.
쉬쯔양 ZTE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30여개 사업자와 5G 관련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국내(중국) 시장에서도 신호탄을 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ZTE는 올해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5G 스마트폰 '액손 10 프로 5G'를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6.4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6GB램, 128GB 저장용량을 갖춘 제품이다. 퀄컴 X50 5G 모뎀을 탑재가 예상된다. 2분기 유럽과 중국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자체 반도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퀄컴 등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막히면서 겪었던 위기를 방비하기 위해서다.
쉬 CEO는 “자체 칩 개발을 위한 핵심 설계 역량과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고주파 칩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리스크에 세심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