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게임사업 진출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유통 생태계 구축 후 세컨드임팩트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구글은 1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구글이 말하는 게이밍의 미래'라는 주제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키노트를 진행한다. 그동안 GDC 키노트는 게임 산업 일대 혁신을 몰고 왔거나 몰고 올 인물이 단상에 올라 산업을 논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 스트림'과 콘솔 플랫폼 '프로젝트 예티' 공개가 유력하다. 오픈마켓 플레이스토어로 거대 모바일게임 유통사로 자리 잡은 구글이 또 다른 게임 플랫폼인 콘솔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
예티는 구글이 보유한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고퀄리티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서비스다. 기존 하드웨어 한계에 게임 한계를 맞춘 것과 전혀 다른 차세대 스트리밍 기반 콘솔 플랫폼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 콘솔 세대 구분에 종언을 고한다.
유튜브 서비스로 축적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과 구글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 스트리밍 전용 하드웨어 크롬캐스트 기술 등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퀘이로즈, 마지드바카르 부사장이 중심이 돼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작년에는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스트리밍을 접목한 필 해리슨과 리차드 막스를 영입해 개발에 속도를 붙였다.
예티 공개 징후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GDC 키노트 티징영상이 구글 하드웨어나 엑세서리를 판매하는 구글스토어 웹페이지에 호스팅됐다. 실제 제품만 판매하는 웹페이지에서 향후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구글어시스턴스 버튼이 포함된 예티 콘트롤러가 유출돼 공개 가능성에 무게를 실린다.
또 다른 축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스트림이다. 게임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사용자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작년 8월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를 크롬 브라우저에서 스트리밍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GDC 티저 영상을 공개하는 날 어쌔신크리드 어머니로 불리는 제이드 레이몬드가 구글 부사장으로 부임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해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젝트 스트림과 프로젝트 예티가 동시에 발표될지 아니면 스트림 기술이 예티에 적용됐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구글이 스트리밍 게이밍 환경을 구축해 직접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업계 전망이다.
스트리밍 게이밍 환경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현재 게임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클라우드와 기기 간 네트워크 기술이 중요해지며 입력 지연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스트리밍 게이밍에 어울리는 장르를 찾아 연구개발도 해야 한다.
캐서린 샤오 구글 프로덕트매니저는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 소비방식을 바꿨다”며 “구글은 게임 콘텐츠 스트리밍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