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조 단위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14일 “수요예측 시행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 매장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로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뒀다.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철회는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첫 조 단위 규모의 한국 공모 리츠가 낯설었던 점과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등이 홈플러스 리츠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게 했던 한계로 지목된다.
홈플러스 리츠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다시 역량을 집중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 상장 철회로 인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대형 기업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 이랜드리테일, 교보생명 등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코스닥 시장과 달리 홈플러스 리츠 정도가 되는 규모 기업을 소화할 만큼 안정됐는지 의문”이라며 “대규모 상장사의 희망공모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