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업자 선 정산' 시장이 내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개인간거래(P2P)업계와 e커머스가 선 정산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 정산 서비스가 본격 등장하자 온라인 상거래업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e커머스 업체도 입점업자 자금 유동성 문제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 내 위메프와 티몬, 쿠팡 등 소셜커머스 태생 3사가 펀다와 협업, '온라인 상거래업자 선 정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펀다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전문 P2P금융 업체다.
통상 e커머스 정산주기가 15일부터 60일까지 이르는 바람에 온라인 상거래업자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선 정산 서비스 도입 시 대금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
펀다는 저축은행 한 곳과 손잡고 위메프서 먼저 선보인 '선 정산 서비스'를 티몬으로 확대한다. 쿠팡도 펀다와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관계자는 “펀다와 계약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서비스 도입 시기는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위메프와 협업, 공급망 금융(SCF) 채권 '얼리페이'를 선보였다. 위메프에서 판매 후 배송까지 완료된 매출 채권을 펀다가 양수한 후 판매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판매업자는 대금 수령 계좌를 펀다 계좌로 연동한 후 선 정산 금액의 0.04%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현재 e커머스에서 P2P 업계가 취급하는 SCF 채권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선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성장률과 e커머스 월 거래액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5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부터 펀다,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 3개사가 e커머스에서 SCF 채권 서비스를 선보였다. 위메프에서는 펀다와 피플펀드가 '얼리페이'를, 어니스트펀드는 'SCF 베이직'을 선보였다. 티몬에서는 피플펀드 '프리페이', 어니스트펀드 'SCF 플러스'를 출시했다.
P2P업체 3개사 서비스 평균 재이용률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CF 채권은 이미 판매가 완료된 거래에 대한 채권을 P2P업체가 구매한 후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대출과는 다르다. 신용도가 깎이지 않는다. 그간 금융권에 담보를 맡기고나 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온라인 상거래업자들에 희소식이다.
P2P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자 원활한 자금 흐름에 기여하는 서비스 특성상 향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