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용 및 누진제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전력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208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17년 영업이익 4조9532억원 대비 5조 1612억원이 감소했다. 원전 계획예방정비 영향으로 원전가동률이 낮아지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가 상승 등이 겹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한전이 지난해 2000억원 넘게 손실을 봤지만 올해 2분기 이후 회복해 4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 계획예방정비 종료 영향으로 원전 가동률이 83% 수준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원료 가격 하락추세가 2분기부터 반영되는 덕택이다.
올해 상반기 원전 이용률은 한빛 1호기, 한울 6호기, 한빛 3호기 계획예방정비 종료로 4월에는 이용률이 최대 9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한해 원전이용률은 전년대비 11%포인트(P)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원료비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내달 발전용 LNG 개별소비세와 수입부과금 인하가 예정됐다. 개별소비세는 ㎏당 60원에서 12원으로 수입부과금은 ㎏당 24.0원에서 3.8원으로 낮아진다. 발전용 LNG 원료비 5% 하락이 기대된다.
산업용 전력요금 개편과 관련해선 최대 및 중간부하시간대 요금 인하는 불가피하지만 경부하 시간대 요금 인상이 동반되면 한전 수익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김민재 NH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요금체계개편은 현행 경부하 시간대 요금체제로 지난해 이 시간대 ㎾h당 27원 손해를 보며 전력을 판매했다”며 “2018년에만 경부하 시간대 전력 판매로 3조4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전력 소모 해당 업종이 주로 1차 금속, 석유화학산업 등 장치산업에 몰려 있어 요금제가 바뀌어도 전력이용 패턴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부하시간대 전기요금 10% 인상과 중간 및 최대부하 시간대 전기요금 5%를 인하하면 한전 매출은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경부하 시간대 판매손실과 중간부하 시간대 판매손실은 각각 2조6000억원과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누진제 개편과 관련해선 전반적인 전기요금 부담완화가 예상되지만 잠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면 잠재수요는 증가한다”며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을 두배로 늘려도 전기요금이 비슷하게 책정되면 전기판매 매출은 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