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쇼핑과 콘텐츠, 가격비교 서비스를 아우르는 '커머스포털' 구축에 팔을 걷었다. 11번가 판매 채널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쇼핑 정보를 제공하면서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 월간 프로모션 '십일절'과 커머스포털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11번가(대표 이상호)는 지난 11일 실시한 3월 십일절에서 하루 거래액 65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1일 십일절(102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십일절을 월간으로 전환하고 첫 선을 보인 2월(600억원) 대비 50억원 이상 많다.
11번가는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관심사에 맞춘 상품군과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앞세워 거래액을 대폭 확대했다. 이 달 십일절에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적 이슈를 감안해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환경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여기에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법, 공기청정기 기능별 차이점, 효율적인 사용방법 등 쇼핑정보와 미세먼지를 대비할 수 있는 생활 팁을 함께 노출하면서 관심도를 높였다.
11번가가 이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선보인 타임딜에서는 총 52개 상품, 6만8000여개 수량이 판매됐다. LG A9무선청소기(93만1000원, 200대), 샤오미 프로 공기청정기(13만9000원, 500대) 등은 1분 내 완판됐다. 역대 최다 물량인 2000대를 준비한 애플 에어팟(15만9000원) 타임딜도 판매 시작 58초만에 매진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선보인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판매도 준비물량 4대를 모두 판매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월간 십일절이 잇달아 일 거래액을 경신하면서 차별화된 쇼핑행사를 선보이겠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독보적 상품경쟁력과 검색·추천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커머스 포털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는 매월 십일절에서 새로운 쇼핑테마를 선보이는 한편 커머스 포털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노린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쇼핑에 도움이 되는 볼거리·즐길거리로 체류 시간을 늘린다.
11번가 채널에서 자체 운영하는 가격비교 서비스도 지속 개편한다. 전자상거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가격비교' 서비스를 내부에서 운영하면서 합리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재 11번가는 카테고리 별로 랭킹 시스템 도입해 가격비교 서비스에 노출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등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가격, 고객 후기, 평점, 판매자 점수 등을 종합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노출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