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Shionogi)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로 영국을 떠난다. 파이낸셜뉴스(FT)는 5년간 영국에 본거지를 둔 시오노기가 새로운 베이스로 네덜란드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네덜란드에 있는 시오노기 자회사와 합병할 계획이다. 일본 조세 당국은 이 같은 변화를 국경을 넘는 거래가 아닌 국내 합병으로 해석해 기업에게 세액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시오노기는 2012년 글로벌 진출 베이스로 영국을 선택했다. 국제 인프라, 인재풀, 유럽 국가에 대한 쉬운 접근성 때문이다. 29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업이 영국을 떠나고 있다. 최근 파나소닉, 소니 등 다국적 일본 기업도 본사를 영국에서 암스테르, 네덜란드 등으로 이전했다.
세금 혜택은 다국적 기업이 영국을 떠나는 요인으로 지속 작용한다. 네덜란드 외국 투자 당국은 1월에만 250개가 넘는 회사로부터 브렉시트와 관련한 회사 이전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본사 이전에 대한 시오노기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라제쉬 아그라왈 영국 부시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영국 정부의 모호한 대응이 시오노기 이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영국 내 기업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기업에 대한 브렉시트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영국 지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약품 수출은 현지 판매가 주를 이뤄 브렉시트가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영국에 지사를 둔 한미약품은 현재 시점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이전 여부는 검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