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감행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11일 발표한 '브렉시트 시나리오별 주요국 GDP 영향'에 따르면 영국이 EU와 상호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영국과 EU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한국 국내총생산(GDP) 감소분은 2030년까지 0.064%에 그칠 전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EU 27개국의 GDP는 2030년까지 각각 6.0%와 1.0%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경제권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국가별 GDP는 노르웨이 〃0.356%를 비롯해 스위스 -0.213%, 터키 -0.147%, 러시아 -0.105%, 대만 -0.084%, 한국 〃0.064%가 예상된다.
한국은 영국 및 EU 27개국 교역 의존도가 작년 기준 0.8%와 6.5%에 불과해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EU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유럽경제지대(EEA) 모델을 선택할 경우 한국은 2030년까지 GDP가 0.012%, 1억5000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부가가치 기준 대영국 수출의존도가 높고 최혜국대우(MFN) 평균 관세율이 5%를 웃도는 전자기기, 화학공업, 운송기기 등은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강내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브렉시트와 관련된 예상 시나리오별 영향을 산업별로 파악해 영국과의 무역협상에 조속히 나서야 하며 우리 기업들도 변화하는 영국·EU 경제지형을 모니터링 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브렉시트 시나리오별 전망의 전제 >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출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