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21년까지 4대 분쟁 광물에 인증 물량 100% 활용을 추진하고 계열사와 협력사로 분쟁 광물 관리를 확대한다. LG전자는 분쟁 지역에서 채굴되는 광물 가운데 하나인 탄탈룸과 텅스텐을 올해부터 '책임 있는 광물 사용 인증 제련소'를 통한 물량만 공급받기로 확정했다. 탄탈룸, 텅스텐과 함께 4대 분쟁 광물인 주석은 2020년, 금은 2021년부터 각각 인증 제련소에서 100% 공급받는다.
분쟁 광물은 휴대폰, 반도체, 가전,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운데 채굴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와 아동 노동 착취가 발생할 수 있는 생산물을 말한다. 분쟁 지역 내 반군 소유 광산에서 채굴된 물량은 전쟁 자금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연합체인 미국 RBA 산하기관 RMI에서 제련소에 대한 책임 있는 광물 사용 인증을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도 RMI 운영위원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가 분쟁 광물을 직접 구매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차원에서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 소지가 있는 광물은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부적으로 분쟁 광물 관리 체계를 구축해 4대 분쟁 광물인 주석, 텅스텐, 탄탈룸, 금뿐만 아니라 코발트·운모 등 광물을 관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책임 있는 광물 사용을 추진해 왔고 올해부터 탄탈룸, 텅스텐은 전부 인증 물량으로 사용한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인권, 안전,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협의체를 구성해 책임 있는 광물 사용을 계열사·협력사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4대 분쟁 광물은 아니지만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코발트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광물 사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발트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다. LG전자는 최근 RMI 코발트 워킹그룹에 참여했다. 올해부터 코발트 구매 협력사와 함께 코발트 사용 현황과 제련소 현황을 추적하는 관리 체계를 구축, 활용한다. 아동 노동을 착취해서 채굴되거나 원산지가 불분명한 코발트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