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과학자가 주장한 세계 최초 '유전자 조작 아기'에 대한 위원회를 꾸린다. WHO는 공식성명에서 중국인 생명윤리학자를 포함한 18명 과학자 운영위는 이 달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과학, 윤리, 사회, 법적 관련 사항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위원회 핵심은 세계적 물의를 일으킨 유전자 조작 실험과 관련해 투명성·신뢰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중국 허젠쿠이 중국남방과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유전자 조작 아기 탄생을 발표했다. 건강한 엄마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빠 사이 태어난 두 쌍둥이 딸 유전자에서 HIV바이러스 세포침투를 막는 유전자 조작 실험을 시행했다. 세계 의사·과학자 집단은 DNA 편집 기술과 관련한 생명과학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월스트리스저널(WSJ)은 중국 과학 사회 내 허술한 윤리 기준을 폭로했다.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 중 연구자는 환자 DNA 조작 기록 일부를 유실했다. 다른 실험에선 유전자 조작환자가 암 질병 완치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중국 당국은 유전자 조작 실험 불법성을 이유로 허젠쿠이 교수를 구금했다. 당국은 과학 윤리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발명한 제니퍼 도나(Jennifer Doudna) UC버클리 생물학 교수는 생명윤리와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불법 유전자 조작을 막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