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국내에서 스마트공장 구현에 속도를 낸다. 데이터 기반으로 생산 설비를 관리하고 안전한 유통망을 구축한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에 모든 문서를 저장하고, 빅데이터로 설비를 설계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바스프는 공정 효율성을 높여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직원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스프는 국내 공장에서 '바스프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바스프 4.0)를 시행하며 공장 자동화를 가속하고 있다.
바스프 4.0은 바스프가 스마트공장 구현의 일환으로 공정에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도입하는 사내 프로젝트다. 이미 본사가 있는 독일, 상하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다양한 스마트 공정을 도입했다.
바스프는 국내 여수, 울산, 군산, 안산, 예산, 김천 등지에 8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여수공장과 울산화성공장에서 미래 공정 기술을 도입한다.
바스프는 제조공정, 유통망에 스마트 기술을 심는다. 제조 공정에서는 크게 5개 핵심 기술이 들어간다. 설비 유지·관리, AR, 빅데이터, 디지털 플랜트 등이다.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설비 예지 보전' 기술이다. 여수공장 내 컴프레서 같은 주요 장비의 운행 데이터를 미리 분석하고, 독일 본사의 데이터센터와 즉각 정보를 교환하면서 급작스런 가동 중단 사태나 사고를 예방한다.
여수와 울산공장 엔지니어들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공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확대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통계로 공장 도면 관리와 설비 설계에 이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장 내 모든 문서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디지털 플랜트'도 추진한다.
바스프는 원료와 자사 제품을 선박이나 트럭으로 옮길 때 투명한 공급망이 확보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SW)도 이미 도입했다. 유통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엘레미카(Elemica)'와 물류 이동 과정에서 생길 위험 요인을 미리 분석하고 대처하는 '엘레멘텀(elementum)'이 그 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물류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화물차와 기사를 출고된 물류와 매칭하는 '반다비' 시스템도 도입됐다.
바스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로 바스프 자산 효용을 높이고,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면서 “직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데이터에 쉽게 접근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공정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