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보인 건조기, 스타일러, 상중심 무선청소기, 직수정수기 등 이른바 신가전이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신가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타 업체도 유사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신가전은 LG전자 가전 사업 핵심으로 떠올랐고, 향후 해외 진출을 확대해 실적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A 사업본부는 올해 전체적으로도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LG전자 H&A 사업본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6000억원 대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553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사업 성장을 점치는 이유는 신가전 인기돌풍에 있다. 건조기, 스타일러, 상중심 무선청소기 등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신가전'으로 꼽힌다. 현재 LG전자 H&A 사업본부 국내 매출액에서 신가전 비중은 약 30% 정도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2016년 10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국내 건조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시작됐다”면서 “옷감 손상, 전기료 부담, 설치공간 제약 등으로 소비자 외면을 받던 기존 히터식 제품의 한계를 극복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선도적으로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도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이 의류관리기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상중심 무선청소기와 직수정수기도 시장 성장을 이끈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코드제로 A9'을 출시한 이후 국내외에서 상중심 무선청소기 출시가 확대됐고, 직수정수기 역시 저수조 중심 정수기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가전의 도움으로 LG전자 H&A 사업본부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면서 “지난해 H&A 국내 매출액이 30~40% 증가했는데, 올해도 H&A 국내 매출액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신가전 해외 출시를 확대하면 가전사업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사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캡슐맥주제조기 '홈브루' 등 새로 등장할 제품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사제품 등장 자체가 원조 제품이 그만큼 고객에게 어필한다는 방증이며,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인버터 기술과 모터 소형화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서를 모두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며 신가전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