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핀테크 협업으로 대출심사 업무 확 바꾼다...토스·팝펀딩 2차 지정대리인 지정

국책은행과 외국계은행, 상호금융기관 등이 대출심사 업무를 혁신 핀테크 기업에 위탁해 중·저금리 대출 서비스를 개시한다.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활용한 소액대출부터 지역 농·축협조합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대출까지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가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비바리퍼블리카, 팝펀딩, 마인즈랩, 핑거, 크레파스솔루션 총 5개 핀테크 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기업은 금융회사와의 위·수탁계약 등 절차를 거쳐 신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

이번 지정대리인 신청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출 심사 서비스가 대거 접수됐다. SC은행과 기업은행, NH농협상호금융, 신한카드 등은 대출 심사 업무를 핀테크기업에 위탁한다. 현대해상도 보험계약대출 업무를 위탁한다.

우선 SC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와 협력해 토스 앱에서 소액·신용·단기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가 이용자의 계좌와 카드, 투자 등 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SC은행은 인당 5만~100만원 한도 내에서 소액대출을 실시하는 구조다.

국내 시중은행 대비 지점 수가 부족한 SC은행 입장에서는 대외 채널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금융거래가 없어 은행권 대출을 이용하지 못했던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 전문 개인간거래(P2P) 업체 팝펀딩과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다. 팝펀딩은 온라인 쇼핑 등 이커머스 판매데이터를 분석해 소상공인 동산담보대출을 심사한다. 팝펀딩은 물류시스템을 자체 보유하는 방식으로 판매데이터를 분석한다. 담보물(재고) 관리를 통해 대출 소상공인의 신용 등을 밀착 관리할 수 있다.

NH농협상호금융도 온라인 정보제공회사 핑거와 협업한다. 핑거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농축협 조합에 대한 각종 비정형 정보를 수집해 신용대출 정보를 NH농협상호금융에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크레파스솔루션과 협업해 비정형정보를 활용한 대출 및 카드발급심사 업무를 실시한다.

보험분야에도 인공지능(AI) 챗봇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핀테크업체 마인즈랩을 통해 보험계약 대출 서비스와 완전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100만원 미만 단위의 보험계약대출 월 600건, 완전판매 모니터링 월 300건 등에 우선 적용한다.

이날 2차 지정대리인에 지정된 5개 핀테크 기업은 지정신청서와 위·수탁 계약 내용에 따라 최대 2년까지 테스트를 실시한다. 충분한 효과가 검증된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매각하거나 별도 금융회사 인가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지난해 1차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핀테크 기업도 이달 중으로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부터 3차 지정대리인 지정을 개시해 분기마다 추가 지정대리인을 지정해 혁신 서비스가 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hoto Image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 브리핑실에서 제2차 지정대리인 결과와 제3차 신규 신청접수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