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연기하겠다고 한 유치원에 대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과 교육부 집계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 학부모들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개학을 불과 3일 앞두고 유치원이 개학 연기를 하는지 파악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다. 유치원이 개학을 하지 않는다면 돌봄 신청 등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는지 정상 개원을 하는지조차 신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한유총은 “교육청이 협박할 것을 우려해 각 유치원에서 노코멘트한(대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집계가 다르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에는 개학을 연기한다고 대답하지 않은 유치원도 학부모들에게 연기 사실은 통보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아교육공공성강화추진단회의에서 확인한 숫자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유은혜 부총리는 “어제 긴급하게 조사한 결과, 무기한 입학식 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 숫자는 한유총이 주장하는 2200여개가 아니라, 현재 전국적으로 약 164개로 확인됐고 이 중 97곳은 자체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유치원은 30% 정도”라고 답했다.
적은 수로 집계한 교육부 데이터가 틀릴 경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정부가 수요에 맞춰 돌봄 체계를 가동한다고 해도 그 숫자가 너무 차이가 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원아들을 위해 긴급돌봄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국공립유치원, 초등돌봄교실을 비롯해서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기초자치단체가 보유한 시설 등과 연계해 긴급돌봄을 준비 중이다.
유 부총리는 “학부모와 학생을 볼모로 입학식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무기한으로 입학식을 연기하겠다고 한 점은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며 사실상 집단휴업에 해당된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부모의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불법행위 유치원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단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