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인 확대회담에서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맞은편을 비워놨다.
통역사를 제외하면 북한은 3명, 미국은 4명이 마주앉았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맞은편은 비워졌다.
볼턴 보좌관은 강경한 외교노선을 가진 '매파'로 분류된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비아식 비핵화'와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을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은 “우리는 처참한 말로를 겪은 리비아와 다르다”며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1차 정상회담때 볼턴 보좌관 맞은편에는 리수용 북한 노동단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리 부위원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확대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1차 회담 당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배석자는 김 부위원장, 리 외무성,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으로, 양측은 4대 4 배석자 균형을 맞췄다.
이날 확대회담에서 미국은 지난달 물러난 켈리 전 실장을 후임자인 멀베이니 실장으로만 교체해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았다. 북한은 리 부위원장을 뺀 공백을 채우지 않아 큰 폭의 변화를 줬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볼턴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를 배석시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카운터파트를 두지 않음으로써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려는 의도일수도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