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아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오후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 서명없이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두 정상이 함께 가질 예정이던 오찬도 취소됐다.
두 정상은 전날 오후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8시 55분께부터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는 두 정상 모두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했으나 갑자기 결렬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로써 오후에 예정됐던 선언 조인식 일정도 취소됐다.
구체적인 협상 무산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핵없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양 정상의 담판이 큰 인식 차이로 인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국은 확대회담에서 외교상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북한은 확대회담에서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맞은편을 비워놨다.
통역사를 제외하면 북한은 3명, 미국은 4명이 마주앉았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맞은편은 비워졌다. 외교 관례상 이례다.
볼턴 보좌관은 강경한 외교노선을 가진 '매파'로 분류된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비아식 비핵화'와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을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은 “우리는 처참한 말로를 겪은 리비아와 다르다”며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