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스마트 콘텐츠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큰 기회입니다. 정책 지원과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대비해야 합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MWC19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스마트 콘텐츠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만나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스마트 콘텐츠는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 스마트기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콘텐츠.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 특성을 활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원장 판단이다.
김 원장은 “5G를 통해 지연속도가 극히 짧은 초저지연과 초광대역을 활용하는 VR·AR 콘텐츠를 실시간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서 “기존보다 풍부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에는 기업용(B2B) 서비스 혹은 교육, 게임 등 일부 분야에서만 활용됐지만, 5G 상용화를 통해 일반인도 언제 어디서나 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 갖춰진다는 게 김 원장 설명이다. 일부에 국한됐던 시장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2017년 기준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6.1%(21조2910억원) 수준”이라면서 “5G 상용화에 따라 영화, 방송, 게임 등 분야에서 AI, VR·AR,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융합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정책 지원과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5G는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 조성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시대 산업 발전을 위한 '5G플러스 전략'을 조만간 발표한다. 벤처·스타트업 육성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업 지원책도 폭넓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5G플러스 전략이 스마트 콘텐츠 시장 확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NIPA는 '5G 콘텐츠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5G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콘텐츠 실증사업 중 일부를 선정, 5G 콘텐츠 시범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VR·AR 제작 공간 및 실증을 지원하는 센터를 전국 7개 도시에 구축했고 올해 3곳 더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MWC19 바르셀로나' 전시관에 '스마트 콘텐츠 한국공동관'을 꾸린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공동관에 참여한 기업은 지난해와 올해 수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도 반드시 필요한데 대기업은 마케팅 역량이 있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는 분야별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협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가령, 체험을 위한 VR 버스 같은 경우엔 트럭 구조변경에 대한 규정이 없다. ICT 규제 샌드박스 대상 중 하나로 논의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 사업화와 시장 진출을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우수한 ICT 인프라, 신기술에 빠르게 반응하고 소비하는 시장, 우수한 개발 인력 등 충분히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면서 “강점을 십분 활용해 우리 기업이 스마트 콘텐츠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NIPA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