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더 작은 모바일 기기 MCU에도 머신러닝 기반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야 합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19에서 본지와 만난 로우렌스 브라이언트 암(Arm) 부사장은 앞으로 머신러닝 설계자산(IP) 개발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5G 네트워크의 '저지연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머신러닝을 꼽았다. 이미지를 스스로 인식해 정보를 끄집어내는 AI 기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이 기술 기반인 머신러닝이 5G 시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구현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억하는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AR(증강현실) 기술 구현 등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Arm은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설계자산(IP)을 지속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rm은 스마트폰보다 더 작은 IT 기기 머신러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Arm이 글로벌 시장 80%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IP 머신러닝에만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이 더 작은 기기의 AI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개발할 수 있는 IP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전시회에서 Arm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협업한 인공지능 MCU를 선보였다. 기존 전자제품에서 사용하는 MCU보다 크기가 작지만, 적은 전력으로도 물체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이후 직원이 2000여명가량 늘어났다며 사업 확장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 내 고용도 인수 작업 이후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의 교류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Arm 부스에서는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미팅도 이뤄졌다.
로렌스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임직원들과 어떤 말을 나눴는지는 알려줄 수 없지만, 한국은 Arm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Arm이 메모리 제조 기술은 없지만, Arm 아키텍처가 메모리 반도체 영역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Arm IP가 반도체에 잘 호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들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