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확대 차원이다.
26일 현대차는 다음 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도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22일 주총 이후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되면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 등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앞서 기아차도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 투명성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투자 등의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사외이사 주주추천제 도입 등을 통해 이사회 경쟁력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금융 전문가인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주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와 투자 분야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펠 최고경영자 출신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주주가치 제고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배당 3000원을 주총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진다.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우선주를 더해 총 1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도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추가매입,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3년간 총 1조11000억원 규모 배당과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4600억원 규모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을 추진한다. 주주환원 정책 규모는 3년간 2조6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와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