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저녁 8개월여 만에 마주 앉는다.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서는 종전선언과 그에 따르는 경제 제재 완화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북·미 정상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가를 역사적 담판을 벌인다. 2차 회담에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실질적 진전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 남북경협 일부 재개와 대북 제재 완화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과 오후 각각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 57분(현지시간)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한 지 약 68시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베트남에 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떠나기 직전에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며 회담 성과를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은 27일 저녁에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단독 환담을 나눈 뒤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 시간을 보낸다. 양 정상의 본격적인 담판은 회담 이튿날인 28일에 이뤄진다. 단독 회담과 오찬, 확대 정상회의 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보인 산책처럼 친교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28일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하노이 선언 최종 문구 조율은 두 정상의 단독 회담에서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미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 협상이 이뤄질 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 결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상응 조치도 달라진다. 북·미 양자 간 종전선언을 하거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해당되지 않은 금강산 관광 등 일부 남북경협을 재개하고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카드를 쓸 수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에서 발표한 일정과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일정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깊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큰 진척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