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1분기 전망에도…삼성·LG, 가전사업은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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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매장에서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전자신문DB>

불투명한 1분기 실적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업은 순항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과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CE 부문은 1분기 매출액 9조원대 후반, 영업이익 3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10조원대 매출을 예상한 곳도 있다. 전년 동기 매출은 9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800억원이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2.9%로 저조했지만 올해 1분기는 수익성을 3%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H&A와 HE 사업본부는 10%대 영업이익을 사수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올해 1분기 두 사업본부 매출액 9조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등락에는 전망이 엇갈렸지만 공통적으로 1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LG전자 H&A와 HE 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9조420억원,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했다. 가전 제조업에서 10% 영업이익률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양사는 각각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전장사업 등 다른 사업에서는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전 사업은 순항한다.

계절 가전 흥행과 신 품목 개척, 품질 강화를 통한 상품성 개선이 소비자 가전사업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 변화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가 주요 가전 반열에 오를 만큼 호조세다. 에어컨은 공기청정기능을 대폭 강화해 사계절 가전으로 탈바꿈했다.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신 품목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 역시 가전사업에는 호재다.

또 삼성전자는 QLED TV, LG전자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것이 수익성 제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1, 2분기는 에어컨과 같은 계절가전 성수기 덕분에 두 기업의 가전사업 실적이 높은 편”이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