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입성한 김정은·트럼프...2일간 어떤 빅이벤트 있을까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각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들 27~28일 정상회담과 함께 어떤 세기의 이벤트를 펼칠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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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늦게 이날 저녁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 들어갔다.

두 정상의 숙소는 차로 30분 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JW 메리어트 호텔은 하노이 서쪽 신도심에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은 동쪽 구도심에 위치했다.

양 정상 중 누가 먼저 27일 회담장에 도착할지도 관심사다. 정상회담 장소로 확실시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과는 김 위원장 숙소가 더 가깝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는 차량으로 먼저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온 김 위원장의 회담장 이동 모습을 확인한 뒤 뒤 따라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메트로폴 호텔은 내부에 수영장을 비롯한 작은 유럽식 정원이 조성이 돼 있다. 이곳에선 작년 1차 정상회담 때의 카펠라 호텔 산책 회동과 같은 '친교'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미국 의전팀이 함께 이 곳을 둘러보는 장면이 목격됐다.

메트로폴 호텔이 작년 카펠라 호텔과 달리 규모가 큰 호텔이 아니면서 주변 지역을 블록화해 친교 행사지역으로 묶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트로폴 호텔 주변에 오페라하우스와 영빈관이 가깝게 위치하면서 가능한 일이다. 모두 도보로 이동할 만큼 지근거리에 있다. 메트로폴 호텔-오페라하우스-영빈관을 묶어 경호구역으로 지정한다면, 정상회담 기간 이틀 동안 양 정상이 함께 거닐며 친교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만찬에는 각각 주요 참모진을 대동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정상이 만찬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정상회담 때는 오찬만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동행한다.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 선례에 비춰볼 때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을 대동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할 수도 있다. 장소는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다. 양 정상이 이곳에서 만찬과 함께 문화행사 관람 등의 행사를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할 가능성도 있다. 호텔 측은 내부 중앙정원을 면하고 있는 '스파이스 가든'과 '클럽 바' 등 두 식당 영업을 27·28일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는 정상회담이라는 회의 형식과 전례를 고려했을 때 북한과 미국, 그리고 베트남의 요리를 조합한 음식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정상회담 업무 오찬 전식은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한국 궁중음식인 오이선, 싱가포르 등지에서 많이 먹는 케라부를 내놓는 등 '3국 조화'를 신경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햄버거 핵협상'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햄버거를 볼 수 없었다. 27일 만찬 또는 28일 오찬 메뉴 일부로 햄버거가 등장할지 관심이다. 햄버거라는 메뉴는 미국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다.

무엇으로 건배를 할지, 식사에 술을 곁들일지도 주목된다. 술을 마시는 김 위원장과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논알코올' 음료로 건배할 수도 있다. 만찬장에선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를 배경으로 양 정상의 재회 및 건배 세리머니가 펼쳐질 수도 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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