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선 제압을 위해 가상·증강(VR·AR)현실로 승부수를 던진다. 버라이즌·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와 VR 협력체계를 구축, 5G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MWC19 바르셀로나가 열리는 스페인에서 이 같은 내용의 5G 전략을 공개했다.
하 부회장은 “초기 5G는 B2C 분야에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후 B2B 분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이용자가 5G 초고속·초저지연·초대용량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AR·VR는 물론, 초고화질 아이돌 공연 영상, K-팝 라이브콘서트 등 초고속·대용량 콘텐츠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5G 초기부터 LG유플러스가 확보한 차별적 네트워크와 상품,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LG유플러스 임직원은 큰 대전을 앞둔 준비된 병사의 마음일 것”이라면서
이용자가 5G와 VR를 체험할 수 있도록 헤드업디스플레이(HMD) 등 단말을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하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광범위한 5G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구글에 이어, 버라이즌, 보다폰, 핀란드 엘리사 등과 5G 콘텐츠·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공동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미국 버라이즌과 콘텐츠 공동투자 방안을 마련, 게임 분야에서 5G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고 생태계를 조성한다. 영국 보다폰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드론, 중장비 원격제어 등 B2B 서비스 발굴을 위해 협력한다. 엘리사와는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을 공동 추진한다.
하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지 않는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5G 등 콘텐츠 사업 영역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되는 메가트렌드를 정확하게 읽는 부분이 중요하며 트렌드를 읽고 사업을 리딩하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이날 CJ헬로 인수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LG유플러스와 케이블TV 1위 CJ헬로가 최고 파트너로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는 당분간 합병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 콘텐츠 전략을 가다듬은 이후 시간을 갖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5G 요금제 관련 하 부회장은 “단말기 가격이 최소 20~30% 인상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객에게 최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분도 고려해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논란이 제기된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 하 부회자은 신뢰받는 국제기관 검증을 기다리겠다면서도 화웨이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