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북미회담 앞두고 베트남 공식방문하는 김정은...전용열차타고 출발

트럼프 만남이 주된 목적 배려 차원 베트남, 2차 회담 장소 선정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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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며 “방문 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공식 친선방문의 구체적인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주민에게도 알렸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을 때와 비교하면 김 위원장의 출발 보도 분량이 줄어들었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6월 11일 김 위원장의 행보를 평양에서 출발, 싱가포르 도착,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접견 등 세 꼭지로 나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를 1면부터 총 두 개 면에 16장 사진을 실었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는 23일 오후 9시 30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역을 통과했다. 26일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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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official visit)'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정상의 해외방문에서 공식 방문은 '국빈 방문'보다는 낮지만, '실무방문(working visit)'보다는 높은 의전 등급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주된 목적이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점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공식방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빈에 준하는 수준으로 예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북한과 미국이 베트남을 만남의 장소로 선정한 여러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과거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였지만, 이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과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지만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경제를 개방하면 베트남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원한다”고 풀이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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