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코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독설의 제왕'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해고 각오해!”
기업 회장은 툭하면 직원을 협박했다. 세계 최악의 CEO다.
“내가 오늘 바보를 대응하는 약을 먹는 걸 깜박했구나!” “넌 왜 내 아까운 시간을 빼앗는 거니?” “당신은 게으른 겁니까? 원래 능력이 없는 겁니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이 직원에게 조롱 섞인 막말을 던졌다. 우리나라라면 '갑질'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이다. 분명히 청와대 국민청원운동감이다. 한 번은 직원이 반대 의견을 내놓자 “내가 지금 당장 회사 정관을 찾아서 내가 CEO라는 걸 증명해야 내 말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겠나?”며 소리쳤다. 너 따위 의견은 듣기 싫다는 얘기다.
그의 이메일 경영은 공포 대상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소비자에게서 온 이메일이 조치가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부하 직원에게 이메일을 전달한다. 이메일에 '물음표'를 첨부해 보낸다. 불행하게 이메일(jeff@amazon.com) 주소를 공개하며 산다. 직원은 미칠 지경이다. 누가 무슨 메일을 베이조스에게 보내는지 알 수조차 없다.
“내가 왜 이런 메일을 받아야하지?”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건가?” “아직 해결 안 된 거야?”
공포의 물음표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베이조스에게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구매과정에서 나타난 절차와 인터페이스, 제품 불만은 아마존에게 치명이다. 온라인 쇼핑의 난제다. 베이조스에게 그 문제를 여태 해결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아마존 몫이다. 소비자가 이 정도의 불만을 갖고 있는데 담당자가 이를 모른다면 직무유기다. 불편을 외면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다.
제프 베이조스는 민주적이지 않다. 경영방식에 의구심을 품거나 다른 방향을 이야기 하는 걸 몹시 싫어한다.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고 비꼬기를 좋아한다. 까칠하고 불편한 상사다. 그에게는 오직 소비자가 처음이자 끝이다.
“아마존은 18년 동안 오직 세 가지에만 집중했다.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첫 번째는 소비자를 항상 먼저 생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세 번째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아마존 혁신은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것이다.”아마존은 고위 임직원으로 구성한 시니어 팀이 경영한다. 그들은 매주 4시간 격의 없는 미팅을 한다. 이곳엔 예스맨이 없다. 누구든 '아니요' 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이런 문화를 만들었다. 자신이 아닌 고객을 위한 '아니요'다.
미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일 못하면 '루저'이며 해고당한다. 제프 베이조스 성격이 '지랄'이지만 소비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가 불륜으로 이혼을 하더라도, 엄청난 위자료를 주더라도 그저 그럴 뿐이다. 폭언에, 불륜에 '갑질 CEO'라고 난리 치지 않는다. 소비자는 '소비자 중심 사고'를 하는 아마존이 좋을 뿐이다.
그는 빈둥거리기 좋아한다. 첫 회의는 오전 10시에 하고, 잠도 8시간 정도 충분이 잔다. 하루에 옳은 결정 세 개만 내리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CEO 일이 아니라 직원의 일이다. 작년 매출이 2329억달러(약 260조원)였다. 그가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없다. 활성 가입자 수 3억명의 선택을 모두 그가 책임질 수 없다. 심지어 주가가 113달러에서 6달러로 폭락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오늘도 열심히 직원에게 독설을 날린다.
박선경 문화칼럼니스트 sarahs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