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4만개 공급사에 자사와 함께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파트너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2015년 배기가스 배출 시험 결과를 속인 '디젤스캔들' 이후로 자동차 수명주기 전반에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에 매달리고 있다.
회사는 차량 생산단계부터 친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공급사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S등급'을 제공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경쟁사인 BMW, 다임러와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을 이용해 전기차를 '탄소중립' 방식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온실가스만큼 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석탄, 석유 발전을 대체할 에너지시설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향후 5년 내 전기차에만 30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며, 공급업체에도 가능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르코 필리피 폭스바겐 조달 부문 이사는 "이것은 혁명"이라며 "만약 변화를 따를 수 없다면,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FT는 폭스바겐이 탄소중립 환경에서 생산하기로 한 전기차 '아이디 네오' 사례를 들었다. 운전자들이 석탄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차를 충전하면 친환경차로서 이점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전력회사인 '엘리'를 설립해 주택 소유자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도 이러한 탄소중립 생산환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폭스바겐의 시도가 성공하려면 공급업체로부터 연간 150억유로를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공급망들이 친환경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매우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친환경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절차가 '단계별'로 이뤄질 것을 인정하며, 탄소중립 생산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