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하이난성 하이코우시에 조성하는 ICT 통합 신도시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입주기업에 100억위안(약 1조6660억원) 펀드를 조성 지원하고, 80% 세금 감면 혜택도 주기로 했다.
파격적 기업 인센티브 정책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중심으로 간편 결제부터 게임, 빅데이터 등을 망라한 4차 산업혁명 혁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암호화폐 규제로 블록체인 시장 전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상황과 대비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공신청은 최근 전방위 기업 지원정책을 담은 'RSC 특구'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비롯해 ICT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과 지원정책이 담겼다.
202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입해 3439개 기업과 약 1만4000명 IT전문인력을 모을 예정이다.
RSC(Resort Software Community)는 지난 2007년 중국이 12번째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 곳으로 새로운 지원 정책에 ICT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하이난성 정부와 하이난 소프트웨어 생태계그룹 유한회사가 MOU를 교환하고 약 1652만㎡(500만평)에 달하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이미 텐센트와 바이두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신사업부문이 입주했고, 최근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업 후오비 본사도 둥지를 틀었다.
본지가 입수한 RSC 세부 지원계획을 살펴보면 파격적인 지원정책이 망라됐다.
특구관리기관, 지방 주요 부서 인증을 통해 기업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에 대해 기업장려금(세금감면) 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세금납부액이 500만위안(약 8억원)인 기업은 80%까지 기업장려금으로 세금을 돌려받는다.
또 급여와 용역으로 납부하는 개인소득세도 전액 보상해준다. 정보서비스 관련 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별도 세금 유형을 산정, 집행한다.
우수 IT인재 영입을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대책도 포함했다. 사회보험, 임대주택, 특구 내 기숙사 임대 보조금 등도 지원한다.
100억위안 규모 '하이난 인터넷 산업투자기금'도 조성해 기업 성장단계별로 지원한다.
중국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후오비 관계자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암호화폐 금지를 외치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종 지원으로 블록체인 산업육성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면서 “한국도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최소 생태계라도 실험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