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9년형 신제품에서 커브드 TV 라인업을 조정, 지역 특화형으로 선보인다. 메인인 QLED 라인업에서 빼고 고급 LCD 라인업에만 커브드 TV를 넣었다. 커브드 TV는 총 2개 모델로 선보이는데 지역에 따라 맞춤형 제품으로 출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커브드 TV를 최고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에서 제외하고, 고급 액정표시장치(LCD) TV인 'RU' 라인업에만 포함시켰다. RU 라인업에서도 지역별로 커브드 TV 선호도가 있는 지역에 맞춤형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커브드 TV는 'RU 7300'과 'RU 7500' 두 개 모델을 선보인다. RU 7300은 55형과 65형, RU 7500은 49형, 55형, 65형으로 출시한다. RU 7500 모델은 중남미 특화 모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 라인업을 조정하는 것이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동남아와 중남미 등 지역에 따라서는 커브드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 있고 이 시장에 맞춤형 특화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커브드 TV 라인업을 조정하는 것은 전체 TV 시장에서 커브드 TV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세계 커브드TV 판매량이 지난해 454만대에서 올해 271만대, 2020년에는 72만대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LG전자와 소니가 2017년부터 커브드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등 글로벌 제조사 중 상당수가 커브드 TV 개발을 중단했다.
커브드 TV는 처음 등장했을 때 'TV는 평면'이라는 상식을 파괴하는 혁신제품으로 주목받았다. 몰입감이 평면 TV보다 높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화질이 향상되면서 평면 TV 역시 높은 몰입감을 주는데다, 시야각 등에서 명확한 단점이 존재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평면 TV 대비 생산 가격이 높은 것이 한계였다. 평면 TV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지만, 생산 가격이 높아 이익률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
커브드 TV 시장은 줄어들지만 커브드 모니터는 인기가 높아진다. 모니터는 TV와 달리 혼자 시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점이 상쇄된다. 높은 몰입감과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 덕분에 게이밍 시장 성장과 함께 커브드 모니터 시장도 커지고 있다. IHS 마킷은 세계 커브드 모니터 패널 출하량이 2016년 350만개, 2017년 600만개에 이어 지난해는 840만개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