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LG V50 씽큐 5G'로 확정했다.
초기 5G 시장 선점을 위해 5G 스마트폰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시리즈,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은 G시리즈로 이원화하는 전략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8 씽큐'는 LTE 모델로 선보이게 됐다. 〈본지 1월 29일자 2면 참조〉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을 V50 씽큐로 확정했다”면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언팩 행사에서 V50 씽큐 5G와 G8 씽큐를 동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브랜드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제품 안전성과 편의성 개선에 집중, 고객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LG전자 전략의 핵심이다.
V시리즈를 5G 스마트폰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V시리즈가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 활용이 많은 5G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단 5G 상용화 초기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을 감안, 충성 고객이 많은 G시리즈 LTE 모델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한국·미국 등 프리미엄 시장에 V50 씽큐 5G를 선제 출시, 글로벌 5G 시장을 공략한다.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국가별 주요 이통사와 협의, 출시·판매 프로모션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는 LTE 상용화 초기와 다른 모습이다. 5G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다.
'상반기=G시리즈' '하반기=V시리즈'로 고착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일정·패턴도 과감히 탈피한다. 신제품 출시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신 제품을 적시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선회한다. 경쟁사 전략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후서비스(AS)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센터가 운용체계(OS), 기능, 보안 등 SW 업데이트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 소통 창구로 진화한다.
권 본부장은 “최고 스펙만을 좇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고객 관점에서 볼 때 LG전자 스마트폰 정체성이 불투명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한 점은 반성한다”면서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가형 제품 전략도 소개했다. Q시리즈와 보급형 K시리즈(한국은 X시리즈)는 사운드, 카메라, 내구성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능을 접목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제품별 특화 기능을 강화한다. 타깃 고객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중저가폰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