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경영 활동에 본격 나섰다. 첫 현장 경영은 LG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확보 자리였다. 지난해 취임 후 내부 활동에 집중해 온 구 회장은 올해부터 대외 활동을 포함,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 35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 행보를 LG 미래를 만들어 갈 인재를 찾는 일로 시작했다. 구 회장은 그룹 최고 경영진과 함께 현장을 찾아 미래 이공계 인재와 소통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LG 테크 콘퍼런스는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LG 기술 혁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다. 그동안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해 왔다. 2012년부터는 6년 연속 구본무 전 회장이 직접 찾아 이공계 인재를 유치할 정도로 공을 들인 행사다. 지난해에는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초청 인재들이 혁신 연구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장소를 LG사이언스파크로 옮겨 개최했다. 콘퍼런스에는 인공지능(AI), 올레드, 신소재 재료, 자동차부품, 배터리,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 분야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참석자와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LG 그룹 대표로 부임해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사이언스파크이고, 사무실을 벗어나서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R&D 현장이었다”면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 되고 싶은 LG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믿음과 최고 R&D 인재 양성 및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이 대외 경영 행보를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취임 후 중단한 그룹 임원 세미나 등의 재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LG그룹 R&D 심장인 사이언스파크를 소개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더 나은 삶, LG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LG의 핵심 R&D 활동에 관한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 경영진·연구원이 근무하는 연구 현장을 직접 안내하면서 기술 개발 현황과 R&D 인재 양성 계획도 설명했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영섭 LG CNS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CTO들이 함께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