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겐 본 홀렌 유니버설로봇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국내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니버설로봇은 지난해 6월 출시한 협동 로봇 'e-시리즈' 3종을 보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근 국내 시장과 파트너사 점검을 위해 방한한 요르겐 본 홀렌 CEO는 본지와 만나 한국 산업계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동차, 전자 제품 제조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유니버설로봇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홀렌 CEO는 특히 한국 자동차 시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니버설로봇 전체 매출 50%는 자동차 분야에서 나온다”며 “세계 대부분 완성차 업체가 유니버설로봇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 완성차 업체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SMB)에 잠재 수요가 있다고 파악하고, 올해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협동로봇 수요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7년 3명이었던 유니버설로봇 한국 지사 직원을 6명으로 늘려 마케팅을 강화한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부터 협동로봇을 만들기 시작해 지난 10여년간 세계 시장에서 2만7000대 이상 판매했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용 로봇보다 작업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속도가 느리다는 의견도 나온다. 홀렌 CEO는 이러한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협동로봇만의 영역을 확보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유연성'으로 협동로봇의 장점을 정의했다. 홀렌 CEO는 “한 공간에서 여러 대 로봇을 놓고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유연하게 조립, 검사, 패키징 공정에 도입할 수 있고, 공장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생산 물량은 적지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기업에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로봇은 지난해 6월 협동로봇 'e-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e-시리즈 협동로봇은 총 3종으로, 출시한 지 8개월 남짓한 제품이지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속도와 안전성 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개선했지만, 그가 가장 강조하는 제품 장점은 로봇 안에 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홀렌 CEO는 “당장 새로운 e-시리즈 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것”라고 강조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