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C카드 IT 개발자의 죽음'이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비씨카드의 불합리한 업무환경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차세대 전산 개발 관련 외주 직원이 사망한데 이어 연이은 IT 프로젝트 외주 하청직원의 사망관련 청원이다.
사망 관련 원인과 관련 논란은 있지만, 이를 계기로 열악한 IT 외주 개발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원문의 요지는 비씨카드 차세대 개발에 참여한 외주 개발자가 설 연휴 중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했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차세대 프로젝트는 LG CNS가 수주해 진행 중이다. 사망한 외주 직원은 이를 하청받은 업체의 재하청업체 소속이다.
청원자는 무리한 일정과 개인별 업무 실적 압박 등 근로 환경을 지적했다. 외주 개발자도 정당한 댓가와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청원자는 “한번 차세대 프로젝트를 실패한 비씨카드가 이번에는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개발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본인도 업무를 20년 이상 수행한 경험이 있지만 무조건적 희생을 발주사가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해도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에 외주 직원이 사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연이어 터진 IT 외주업체 개발자 사망 소식에 발주사와 수행사의 업부 행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LG CNS측은 “이번 불행한 일이 2차 협력사에서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1차 협력사를 통해 업무 진행 과정 이슈를 파악하고 있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발주사, 협력사와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도 “해당 업체를 통해 내용을 전달 받았고, 전후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최초 발주한 내용과 달리 파트너사 업무 진행 과정에 무리한 점이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씨카드는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법무법인, 노무법인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