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재정이 악화된 JDI가 중국과 대만 투자자로부터 최대 800억엔(약 8110억원) 규모의 규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실크로드 펀드와 대만의 패널 제조회사인 TPK홀딩스 등이 약 600억~800억엔을 투입해 JDI 지분 30~50%를 확보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JDI 측은 투자자들의 지분을 30%로 제한하고 싶어하지만, 중국과 대만 그룹 측은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JDI 최대주주도 현재 지분 25.3%를 보유하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에서 중국과 대만 투자자로 바뀌게 된다.
JDI는 이 보도에 응답을 피했으며, 실크로드와 TPK홀딩스 측도 이메일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전에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JDI의 구제금융 규모가 약 60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JDI는 투자 문제로 복수의 투자자와 협상 중이며, 3월 말까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JDI는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 4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과 스마트폰 수요 증가세 둔화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고 LCD 주문을 줄이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