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가 잇달아 중고차 딜러를 위한 플랫폼을 선보이며 중고차 판매 관행이 체계화되고 있다. 사고이력에 시세는 물론 금융상품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최근 중고차 딜러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딜러라운지(Dealer Lounge)'를 론칭하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주캐피탈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2월 중 정식 론칭에 나설 계획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의 업무 환경 제고를 위해 이번 플랫폼을 준비하게 됐다”며 “모바일 앱에서 사고이력에 시세까지 검색이 가능한 원스톱 환경이 구축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라운지에는 딜러들이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탑재된다.
앱 내에서 '아주편한 차량조회'를 통해 차량등록정보와 사양정보를, '출고제원조회'에서는 신차출고가격과 출고옵션, '시세조회'에서는 현 차량의 중고시세와 동일차종에 대한 평균가격 등을 각각 제공한다. 이외에도 보험개발원 사고이력조회까지 가능한 사고이력조회, 자동차 할부 모의 계산기가 탑재돼 할부금액 산출도 가능하다.
아주캐피탈은 정식 오픈에는 중고차 딜러의 차량 확보를 돕는 재고금융 서비스, 대출상품 판매를 위한 상담 서비스 등도 각각 포함할 계획이다.
과거 중고차 판매는 딜러 개인 역량에 따라 좌우됐다. 보험개발원에서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딜러 영업력이나 경험에 따라 가격이 책정됐다. 따라서 영업 초년생인 딜러들은 영업력, 소비자들은 딜러가 제시하는 가격에 따라서 비용 차이가 컸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플랫폼이 딜러들에게 지원되면서 영업지원은 물론 가격 투명성도 명확해졌다.
실제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등 소위 대형사들도 이 같은 형태 전용 또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해 딜러 영업활동을 돕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딜러를 위한 앱 '딜러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앱은 보험사고이력 조회부터 매매상사가 차량 매입 시 이용하는 재고금융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 처리한다. 게다가 딜러와 일반 고객이 중고차 매물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 가격 투명성도 높였다.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내에서 사고이력 등 상세한 중고차 정보를 제공 중이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과거 중고차 판매 행태는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딜러 영업력에 좌우하는 등 주먹구구식 영업으로 정보 비대칭이 컸다”며 “하지만 이런 플랫폼들이 나오면서 딜러 초년생들도 오랜 경험을 가진 딜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고객 역시도 차량 이력이나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돼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