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이 바뀌면서 학교·교사 간 격차가 줄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3월 고등학교 입학생은 기존 수상경력과 외부 활동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뀐 학교생활기록부 첫 대상이 다음달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다. 학생부는 대입에서 중요한 잣대지만, 학교와 교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에 따라 제도가 바뀌었다.
예비 고1학생부터는 한두 개 수상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수상경력'의 경우 수상경력을 모두 기재하되, 대학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는 학기당 1개로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도 대입자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도 학년당 1개만 기재하고 동아리명,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30자 이내로만 기재할 수 있다. 봉사활동은 특기사항 없이 실적만 기재할 수 있다. 소논문(R&E) 활동도 학생부에서 제외된다.
청소년 단체활동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 단체는 기재할 수 없다. 정규교육과정 내에서는 개인특성 중심으로, 정규교육과정 외에서는 클럽명(시간)만 기재한다. 방과후학교도 활동내용을 적을 수 없다.
인적사항 중 학부모 정보나 특기사항은 삭제된다. 학생의 '진로희망사항'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가운데 진로활동 특기사항에 기재하지만 대입전형자료로는 쓰이지 않는다.
올해 고 2·3학년에 적용되는 변경사항도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특기사항 기재분량이 3000자에서 1700자로 축소됐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분량도 10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 글자 수를 축소하는 이 내용은 고 2, 3에도 즉시 적용된다.
학생부 관리도 엄격해졌다.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기재할 내용을 제출받아 기재하는 '셀프 학생부'는 위법행위로 규정됐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사교육 기관 컨설팅 자료를 제공하면서 학생부 기재나 수정을 요구하는 것 역시 위법이다.
입시업계는 학생부 기재 변화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논문 활동이나 수상경력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줄어들 전망이다. 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정보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상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나눠먹기식 시상도 우려된다. 비교과 활동이 축소되고, 교과 활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고1 중간고사부터 내신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고1이 되는 예비 고등학생은 축소된 학생부 기재사항을 염두에 두고, 향후 진로와 연계된 활동에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면서 “교과 활동 혹은 교과 연계 활동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내신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