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1970년대 멕시코 중산층 가정의 애환을 흑백의 은유로 그려낸 영화 '로마'(Roma)가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2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1회 DGA 시상식에서 쿠아론 감독은 최고 영예인 피처필름 작품상을 받았다.
로마는 오는 24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해 최다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18세기 영국 앤 여왕을 둘러싼 왕실 여자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더 페이버릿'(The Favourite)이 '로마'와 같은 10개 부문 후보로 등재됐다.
영화감독조합 시상식은 아카데미와 작품상 선정에 있어 거의 유사하다.
1949년 이후 근 70년 가까이 이어진 시상식에서 감독조합과 아카데미가 작품상을 놓고 서로 다른 작품을 고른 해는 딱 일곱 해뿐이었다.
지난해에도 감독조합이 먼저 '셰이프 오브 워터'를 최고 작품으로 점찍었고, 아카데미는 약속이나 한 듯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비롯해 '셰이프 오브 워터'에 4관왕의 영예를 몰아줬다.
앞서 미국영화배우조합(SAG)은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최고 작품으로 꼽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