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이 침체된 부동산 업계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독주택은 홀로 가격이 뛰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별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은 물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등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여전히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0.42% 상승한 반면 아파트 가격은 0.18%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각각 0.61%, 0.37%씩 뛰었으나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6%, 0.31%씩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희비가 더 뚜렷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17% 빠졌으나 단독주택은 0.79%나 상승했다. 5대 광역시도 아파트는 0.06%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0.59% 상승했다.
이는 거래량으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동대문구, 영등포구, 송파구 등에서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월보다 늘어났다. 같은 시기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22건으로 지난 9월(1만2246건)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수도권 청약성적 명암이 뚜렷한 가운데 단독주택은 아파트 청약성적을 누르기도 했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수지성복 월드메르디앙 샬레 더 블룸’은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보이며 업계에 화제가 됐다. 특히 전용 107.49㎡ 주택형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해당 주택 관계자는 “금번 청약성공의 원인은 단순히 단독주택으로서의 가치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동일한 단독주택인 동천동 A단지나 유사한 면적의 아파트대장동 B단지등 인근 유사 면적의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수지구가 조정대상으로 지정됐지만, 해당 단지는 이전의 비규제지역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만 19세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는 당첨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가능하다.
입지와 환경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단지 인근에 서수지IC가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강남 20분대 접근)이 우수하며 도보 통학이 가능한 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기존의 타운형 단독주택의 약점인 부족한 주거인프라 문제를 극복했다. 여기에 단독주택의 자유로움과 대단지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게이티드 하우스 단지설계로 상품가치를 극대화한 부분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해당 단지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104㎡~130㎡, 총 50가구 규모다. 현재 일부잔여세대에 한해 선착순 동호지정계약을 받고 있으며 계약자에게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홍보관은 현장에 위치해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