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함께 만드는 온라인 전업 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이 출범한다.
보험, 통신, 자동차 등 이업종이 융합된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 사례다. 3사 간 협력으로 고객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실제 운행한 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새로운 보험 트렌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제2차 정례회의를 열고 인핏손해보험(가칭) 보험업 영위를 예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인핏손해보험은 자본 850억원 규모로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펀드(9.9%), 현대자동차(5.1%) 등이 출자해 설립된다.
신설되는 인핏손보는 온라인 전업 보험사이며, '디지털 혁신 보험사' 형태로 설립된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고객 실생활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 선택을 돕는 신개념 행태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은 ICT 기술·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와 시너지 창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와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 보험, 통신, 자동차 등 산업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인핏손보는 첫 상품으로 고객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차량 운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납부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 상품을 선보인다. 이 상품에는 SK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 정보 분석 기술이 적용된다. 고객은 운행 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어 경제성과 합리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운전습관 분석 기술도 적용해 안전 운전을 하는 가입자에게는 고객별 위험도에 맞는 보험료를 제기하고, 기존 상품보다 할인 혜택도 확대한다. SK텔레콤, 현대차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결합해 차별화된 보상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 편의성도 높인다.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고객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해 여행보험, 펫보험, 반송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 상품 구매 후 고객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추가 상품 구성에 반영할 예정이다.
인핏손보는 이 밖에도 다양한 혁신 벤처·유통사업자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 알토스 등 주주사 연계 기술 협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엘리먼트 AI.(캐나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보험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기술 기반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인핏손보는 이업종 ICT 부문이 결합하는 인슈어테크의 첫 사례로, 기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올 것”이라면서 “5년 이내에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품군도 앞으로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핏손보는 상반기 중 회사 설립 준비를 완료한 후 빠르면 연내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