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예고 없이 갑자기 박동을 멈추는 '급성 심정지'가 이른 아침이 아닌 오후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성 심정지는 이른 아침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급성 심정지 빈발 시간대가 바뀌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병원 부정맥 센터 실장 서미트 처그 박사 연구팀은 '오리건 급성 돌연사 연구'(Oregon Sudden Unexpected Death Study) 자료 중 급성 심정지 환자 2631명에 관한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급성 심정지 빈발 시간대는 이른 아침이 아닌 오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루 중 급성 심정지 발생은 오후가 31.6%로 가장 많고, 아침 27.6%, 저녁 26.9%, 이른 아침 13.9% 순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급성 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은 월요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러한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가지 특이한 경향이 있다면 일요일 발생률은 낮았다.
이처럼 급성 심정지 빈발 시간대가 바뀌고 있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이 쉬는 시간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처그 박사는 추측했다.
코밀라 새슨 미국 심장학회(AHA) 응급 심혈관치료 담당 부회장은 “연중무휴 문화가 부분적인 이유일 수는 있지만 이 자료는 관찰연구 결과일 뿐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과는 달리 심장을 수축시키는 전기활동 이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부정맥학회(Heart Rhythm Society) 학술지 '심장 리듬'(Heart Rhythm) 최신호에 실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