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새해 벽두부터 자사 플랫폼 '스토브'를 집중 육성한다. 이용자 17만명이 모여 있는 에픽세븐 공식카페를 폐쇄하면서 스토브를 키우는 실험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 네이버 공식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스토브 커뮤니티만 운영한다. 스마일게이트가 메이저 게임을 기반으로 스토브 커뮤니티에 힘을 실어주는 첫 번째 시도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 네이버 공식카페 인원을 스토브로 흡수할 계획이다.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에 국한됐던 네이버 카페보다 더 고도화된 공략툴을 선보인다. 이벤트를 진행해 흡수한 인원 정착에 만전을 기한다.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 운영에 스토브의 다양한 기능을 대거 활용할 계획이다. 스토브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를 도모한다. 스토브 가치를 알리겠다는 큰그림을 그렸다.
2016년 개발 단계에서 개설된 에픽세븐 공식카페에는 이용자 17만명이 모여있다. 공식카페 인원을 모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미 자리잡힌 커뮤니티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커뮤니티는 특성상 이용자가 잘 옮기지 않는다.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의장의 숙원 사업인 자사 플랫폼 스토브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네이버 카페가 부분유료화를 선언하면서 떠날 명분도 생겼다.
스토브는 2015년 그룹 핵심사업으로 권 의장이 직접 발표했다. 레시피에 맞는 재료만 넣으면 요리가 완성돼 나오는 주방용품 스토브에서 착안했다. 모바일 개발사에게 글로벌 사업적 성공을 보장하는 열려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간편로그인, 마켓빌링시스템통합, 어뷰징방지시스템과 고객대응, 웹뷰, 푸시, 프로모션 등 개발부터 운영 이벤트 전반에 대한 기능을 담았다.
하지만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PC버전을 올리고 웹툰 콘텐츠를 추가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탑재했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슈퍼탱크 대작전'이 의외의 주목을 받았던 것을 빼면 '로그인 암호도 잘 기억 안나는 귀찮은 플랫폼' 취급을 받았다.
성공작이 없어 마케팅 메리트가 없었고 스토브를 통해 출시하면 오히려 이용자들의 부정적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스마일게이트가 대주주로 있는 애니팡조차 스토브에 입점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가 출시된 이후 급변했다.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토브 가입자가 늘었다. 에픽세븐이 고도화된 공략툴을 제공하면서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면 권 의장이 원했던 스토브 활성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한동안 네이버 카페에도 공지를 병행할 것”이라며 “스토브 커뮤니티 기능을 활용해 양질의 서비스, 커뮤니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